이 글의 제목을 정확하게 쓰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욕 먹은 이유"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미래소년 코난'과 '세계명작극장'을 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팬이 되었다. 만화를 좋아해서 일본 만화책도 꾸준히 사서 보았다. 일본에서 나온 만화 이론서들도 사서 읽었다. 일본 드라마도 보고, 일본 소설도 읽었다.
일본인들의 정서를 조금은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극렬한 반일 감정 같은 것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작이라는 '바람이 분다'를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왜 제로센이라는 전투기를 만든 제 2차 세계대전 때의 비행기 기술자 전기 영화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지, 나는 이해가 된다.
이것은 단순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정치의 문제이고, 생존의 문제이다.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지로의 모습은, 곧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평범한 일본 국민들의 모습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으로 다가오는지, 살펴보자.
일제시대 때, 첨단 지식인이었고 계몽주의자였던 춘원 이광수 선생은, 독립운동을 지지하다가 친일파가 되어버렸다.
광복이 되자, 이광수 선생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해방이 될 줄, 전혀 몰랐다. 나는 일본이 우리를 영원히 지배할 줄 알았다."
이광수 선생의 주장인즉슨, 자신은 그 시대 현실에 적응해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산 것 뿐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지로의 행동을 변호하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
지로도 일본 국민으로 태어나서, 비행기 제작자로서 자기 꿈을 쫓아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
단지, 세상이 전투기를 원하였고, 그래서 자기는 열심히 전투기를 만들었을 뿐이고~
세상의 모든 행동도, 정당화하기는 쉽다.
악과 적당히 타협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도 할 수 있게 된다.
친일 시를 쓰든, 일본군 전투기를 만들어 바치든, '바람이 불어도 열심히 살았을 뿐'이라는데?
우리나라 관객들이 '바람이 분다'를 싫어하는 상황이 이상한가?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람이 분다'를 싫어할까? 단순히 반일 애국지사들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단순한 족속들일까?
만일, 일본 정부의 태도가 지금과 달랐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상상해보자. 만일 일본이 독일처럼, 제 2차 세계대전 때 저지른 행동들을 통렬하게 반성한다면?
일본 정부에서 근현대 역사 교육을 일본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사실 그대로 시킨다면?
앞으로 다시는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며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건전한 세계 시민이 되겠다는 국제 선언을 한다면?
위안부, 정신대로 끌려가서 전쟁 성폭력을 당한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죄한다면?
일본 전역의 각급 학교에서, 일본의 선조들이 주변 나라 사람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일본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 교육하는 아름다운 상황을 상상해보자.
만일 일본이 그런다면, 우리나라나 중국 사람들은 일본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일본 사람들을 우리의 진정한 친구, 진정한 이웃으로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독일 사람들이 주변 유럽 사람들에게 참된 친구로 받아들여지듯이 말이다.
독일은 진심을 다하여 사죄하고 반성하였기 때문이다.
독일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은 그러지 않는다.
일본은 일본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근현대 역사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 때 저지른 행동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일본은 급격히 우경화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 길거리에서 반한 시위를 하는 극우주의자들은 특이한 사람들 뿐이었는데, 요즘은 평범한 일반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일본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개념 없는 우민들로 만드니,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말을 듣고 '그런가보다'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치인들이 '보통 국가론'을 외치면, 일본 국민들은 "맞아, 우리 일본도 보통 국가가 되어야 해!" 그런다는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자신들이 왜 주변 나라들에게 욕을 먹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지, 전혀 이해하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일부 양심적 지식인들이나, 우연히 역사적 진실을 알게 된 극소수의 일본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며 부끄러워한다. 문제는 그런 일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소수라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지로라는 비행기 기술자는, 바로 이런 평범한 일본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사람들 개개인은 착한데, 뚜렷한 사회의식이랄까 역사의식이랄까, 그런 것이 부족한 게 심각한 문제다.
정부에서 시키면, 그것이 침략 전쟁에 쓰이는 무기라도 열심히 만들어낸다.
장인정신을 확실히 발휘해서, 아내의 병간호를 할 시간은 없어도 비행기만은 반드시 만들어낸다.
일제시대 문인들의 경우, 절필을 해야 할 상황에 황국신민으로서 성전에 나가라고 어용 시를 지어바치면 친일파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아무리 비행기를 좋아하기로서니, 침략 전쟁에 사용될 전투기를 열심히 만들어바치면 그게 바로 침략 전쟁에 일조하는 국민이 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지로 같은 사람이 과거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지금 현재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땅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일본 국민들이, 바로 이렇게 역사 의식, 사회 의식이 결여된 채로 '제 2의 지로'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반일 감정을 가지니까 우리 일본 사람들이 반한 감정을 갖는 것이오."라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황당한 주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중국 사람들이 왜 반일 감정을 갖는지, 전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독일을 본받아서, 임진왜란이나 제 2차 세계대전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일본 국민들에게 철저한 역사 교육을 시킨다면!
역사를 반성하고 피해자와 그 후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다정한 이웃으로서 협력하겠으며 다시는 침략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면!
그런 성실한 일본이 '보통 국가'가 되는 것에 반대할 사람들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정작, 현실은 어떠한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고, 역사를 무시하는 망발을 일삼는다.
일본은 침략한 게 아니고, 잘못한 거 없고, 위안부는 창녀일 뿐이란다.
일본 국민들을 역사도 모르는 골 빈 우민들로 교육하고, 제 2의 지로를 양산하고 있다.
아무리 평소에 지성인인 것처럼 말하면 무엇하나?
결국 유사시에는 '바람이 분다'의 지로처럼, 시대의 바람에 휩쓸려서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소리나 하면서 침략 행위를 저지르는 자기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전쟁 무기를 만들 일본 국민들.
나도 험난한 시대에 살기는 살아야겠지만, 그래도 '지로처럼 살기'는 싫은데?
침략 행위를 직접 지시하고 주동하는 정치인들도 위험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위험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지로처럼, 그런 침략 행위에 저항하지 않고 방관하거나 동조하면서 침략의 톱니바퀴가 되어서 활동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렇다.
"위에서 시키니까 별 수 없었어요."
"싫지만 별 수 없잖아요? 먹고는 살아야죠."
"저는 제 할 일을 열심히 한 것 뿐인데, 유감이네요."
이런 핑계로 불의에 타협하고, 친일파가 되고, 침략 전쟁에 한 몫 하고, 자기 합리화를 일삼고, 그러면서 서서히 악에 물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른들의 세계라는 것이다.
독일 나치스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이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시키니까 했어요."
아무리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지로처럼 "나는 순수하게 꿈을 쫓는 소년이오." 그래도, 현실은 국민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역사의식, 사회의식 없는 국민들은 제 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인들처럼, 독일인들처럼,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바람이 분다'는 바로 그러한 일본인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일본 관객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상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래의 어느 날 일본군이 전함을 앞세워 독도를 점령할 날이 올 수도 있고, 더 먼 훗날에는 임진왜란 때나 일제시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설마 그럴 리가 있냐고?
우리 조상들도 "에이, 설마 쥐새끼 같이 생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우리 조선을 쳐들어오겠어?" 하다가 뒤통수 맞으셨다.
그래서 서애 유성룡 선생께서 '징비록'이라는 임진왜란 회고록을 집필해서 후손들에게 경계하라고 가르치셨다.
하지만, 그 후에도 우리는 정신 못 차리고 또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일본에게 아예 꿀~꺽! 나라를 통째로 먹히고 말았다.
세상만사 삼세판이라고, 이제는 우리도 정신 차릴 때가 되지 않았나?
일본의 태도를 독일과 비교해보라. 너무너무 대조된다.
독일에서는 나치스와 인종차별주의가 사회적 금기의 대상이다.
구글에서는 독일 정부의 요청으로 나치스 찬양 사이트를 검색할 수 없도록 막아놓았다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극우파가 '진짜 애국자'라는 미명 아래 정부에서, 사회에서 날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좌파든 뭐든 간에, '바람이 분다' 같은 작품을 마음 편히 볼 수 있을까?
일본이 독일처럼 양심이 바로 선 정상 국가라면야 뭔 걱정이겠는가?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지.
우리 아버지께서는 일제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내신, 연로하신 분이다.
예전에 일본으로 관광여행을 가셨는데, 현지의 교포 가이드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머리 숙여 절을 하라고 시키더란다.
아버지께서는 끝내 절을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런 아버지께서 국수주의자일까? 반일감정이 극렬하신 분일까? 전혀 아니다.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일 뿐이다.
단지, 일본한테 '쥐어 터져 본 경험'과 '역사 의식'을 갖고 계실 뿐이다.
일본인들이야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절을 하든 소원을 빌든 그네들 마음이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안치되어 존경받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 편히 절을 해야 하나?
'바람이 분다'를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전쟁을 비판하는 듯하면서 "어쩔 수 없었잖아. 그 시절에는?" 이런 말을 날리면서 자기 정당화를 하는 '바람이 분다' 같은 영화가 어떤 면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대놓고 전범들을 찬양하는 영화보다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런 어정쩡하고 줏대 없는 나약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제 2차 세계대전에 동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의 침략 전쟁에서도 그런 지로 같은 어정쩡한 일본 국민들이 활약할 것이다.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잖아?" 그런 말이나 하면서 말이다.
극장 상영용 애니메이션은 감독 개인의 일기장이 아니다. 아무리 예술 작품이라도 대중 예술 작품에는 명확한 사회 의식이 드러나야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전쟁에 이용된 개인의 비극을 다루고 싶었다면, 더욱 심도 있게 비극적 상황을 묘사했어야 한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를 보면, 주인공 지로의 삶은 "꿈을 쫓아 열심히 살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안 좋은 일들은 뭐 어쩔 수 없지." 수준의 묘사에 그친다.
만일, 전쟁의 불합리에 저항하거나 희생 당하는 개인을 묘사하였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바람이 분다'를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의식 있는 좋은 작품으로 칭찬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지로는, 그저 자기 꿈만 이기적으로 쫓다가, 아내의 병간호도 제대로 못해주고, 침략 전쟁에 기여하고, 그냥 그렇게 끝난다.
주인공의 삶은 마냥 낭만적이고 환상적으로 묘사되고, 그렇게 전쟁 시절 일본인들의 삶은 적당히 합리화되고 만다.
"그래, 지로의 삶이 바로 우리 일본인들의 삶이었지. 전쟁 때는 열심히 살았는데...... 비록 결과는 안 좋았지만 말이야."
이런 소리나 하면서 극장 문을 나섰을 일본 관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두려운 마음이 든다.
반성하지 않는 일본인, 역사 의식 없는 일본인, 세계시민 의식이 부족한 일본인, 애국심에 활활 불타는 일본인.
그들이 장차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나친 애국심에 대해서 회의적이고, 일본인들의 입장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인들을 사랑하든 미워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일본은 위험한 국가이다.
일본이 계속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과오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가진 시한폭탄 같은 나라인 이상, 우리는 일본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바람이 분다' 속의 지로처럼, 속 편하게 자기 꿈을 쫓아 장인정신을 불태우다가 침략전쟁에 협력하는 일본 국민들.
명확한 사회 의식과 역사 의식, 현실 인식을 갖고 잘못된 정치에 저항하는 지성인이 일본 사회에서 많이 나와야 동아시아의 평화가 구축될 것이다.
'바람이 분다' 속의 지로나, '바람이 분다'처럼 흐리멍덩한 영화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일본인인가보다."라는 말이 관객들 입에서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일본인들은 독일인들을 본받아서, 침략 전쟁의 잘못에 대해 뚜렷이 인식하고 더욱 강한 비판을 할 필요가 있다.
독일 나치스의 총통 히틀러가 대놓고 비판의 대상이 되듯이, 그렇게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대놓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날이 올 때, 동아시아 평화의 날도 더욱 다가올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도 소수이긴 하지만 일본 군국주의를 악의 화신으로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만화도 있다.
이런 소수파가 일본 사회의 다수파가 되고 사회 보편적인 기준이 될 때, 일본은 독일처럼 '당당한 보통 국가'로서 인정 받을 것이다.
'미끄러지는 비탈 이론'이라는 게 있다.
처음에 대마초를 허용하면, 나중에는 점점 더 심한 마약을 찾게 되어, 결국은 중증 마약 환자로서 목숨까지 잃게 된다는 식이다.
어정쩡하게 전쟁을 비판하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자기 합리화를 하는 '바람이 분다' 같은 류의 작품들이, 일본 사회의 우경화에 한 몫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바람이 분다'를 비난하는 이유, 이해할 만하지 않을까?
아무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본인으로서의 입장'을 이해해준다고 해도 말이다.




덧글
요즘은 일본 의류도 잘 팔린다는군요. 유니클로가 일본 회사라면서요?
저도 일본 전자 제품이나 일본에서 비롯된 문화 상품들을 일부 사용합니다.
링고 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고 반성해보게 됩니다.
일본을 비판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인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여서 일본 정부의 정신을 차리게 만들 수만 있다면 저도 그런 운동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불매나 불매운동 같은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측면이 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니 일본산 해산물을 방사능 오염 위험 때문에 수입 금지하는 문제도 무역 마찰 문제가 있어서 까다롭다고 하더군요.
잘 알려져있다시피,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수입해서 생산에 사용하는 산업 제품들이 제법 되지요.
또,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들의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문화 교류나 산업 교류는 나라 사이의 우호를 증진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가요 등의 대중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어서 우리나라의 인상이 일본에 좋게 심어지는 건 좋은 일이지요. 덕분에 일본에서 친한파가 늘어나고 우리나라가 일본인들에게 친근해지는 거지요.
한편, 일본의 극우파들은 한류 거부증을 보이기도 하지요. 한국 드라마 방영에 반대하는 시위도 하고 그러더군요.
그런 점에서, 일본의 문화나 상품이 수입되고, 거부하는 문제도 쉬운 문제만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증오심이나 혐오감을 부추기지 않고,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들의 역사 의식과 사회 의식을 증진시키는 좋은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우리 정부에서도, 일본인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반한 감정을 갖게 하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더군요.
요즘은 우리나라 제품이 많이 좋아져서 예전만큼 일본 제품을 많이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굳이 일본 제품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결국, 꼭 필요하고 뛰어난 물건이 있을 때도 굳이 일본 제품 구입을 피해야 할 것이냐, 그리고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며 내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 교류를 피해야 할 것이냐가 문제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본인들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늘려서, 친해진 다음에 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인들에게 근현대사의 진실을 알리고, 일본이 진정한 보통 국가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적인 불매, 불매운동은 좀 신중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듯합니다.
단, 명백한 극우적 행태를 보이는 일본 기업의 제품에는 강력한 불매 운동과 공개 선언을 통해서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바람이 분다' 같은 작품에 대해서 비판하고 거부감을 표시하는 것도 불매 운동의 일종이 될지?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
일본과 독일의 사정에 대해서, 뉴스 보도를 보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도 최소한, 일본 교과서들이 역사 왜곡을 하고 전쟁범죄 교육을 제대로 안 한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일본 국민들 자신도 직간접적으로 증언하고 있구요.
일본을 다녀온 우리 국민들도 책이나 언론을 통해서 증언해주었구요.
우리나라 학교 교과서들의 사정에 대해서도, 뉴스 보도를 보고 국민들이 파악하지요.
최근의 역사 교과서들 오류에 대해서도 뉴스 보고 알지, 누가 일일이 교과서 연구합니까?
무슨 의도로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반론을 제기하고 싶으신 게 있다면 님께서 직접 일본 교과서를 읽고 인용해주십시오.
만일 직접 일본 교과서를 읽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면, 구해서 직접 읽어보겠습니다.
한국인의 정신병적인 피해망상입니다. 이건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부정할 수 없어요.
바람이 분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에 우익.극우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는데
한국인이 왜 이걸 보고 위협적으로 느끼고, 경계해야 합니까?
진짜 이런 글 보면 어줍잖은 애국심으로 가득차서 파시스트마냥 일본! 극우! 군국주의! 타령해대는건
무지한 김치맨들 종특이 아닌가 싶어서 같은 김치맨인 저까지도 다 부끄러워지네요. :<
현재의 일본 대중들은 이 작품을 보며 더욱 우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문제라는 거지요.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슬쩍 전쟁 비판을 하다 마는 것 같은 묘사를 해본들, 요즘처럼 역사의식이 빈약하고 우경화되어가며ㅇ애국심에 넘치는 일본 국민들에게는 좋은 영향보다는 나쁜ㅇ영향을 주기 쉽다는 겁니다.
저도 일제시대 무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애니를 무조건 군국주의 애니 취급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 경우는 평범한 시민처럼 보이는 일본인의 전쟁 협력 행위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식으로 적당히 묘사된다는 점에서, 사회의식 없는 일본 대중들의 상태를 대변하고 두둔한다는 겁니다.
리사라 님께서는 일본인들의 골 빈 상태를 부끄러워하라고 지적해주셔야 맞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자이고 잠재적 피해자가 될 위험에 노출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부끄럽습니까? 아무리 애니나 일본 문화상품을 좋아해도, 국제 정세를ㅈ직시하셔야 합니다. 국제적 명성이 자자한 미야자키 감독이 이런 함량 미달의 논란거리를 만든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일본 내 일부 지성인들도 이 작품을 비판했다더군요.
개화기 시기에 저도 모르게 친일파 되어서 일본의 조선 침락에 일조하게 된 사람들이, 오늘날의 우리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일본 문화 너무 좋아하다가, 맹목적으로 일본 편드는, 부정적인 의미의 친일파가 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같은 작품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다가, 나중에는 더욱 침략적인 작품에 무감각해지고, 일본인들의 침략 행위에 두 눈 뜨고 당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요. 지금부터 비판을 가해서 일본인들이 엇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견제할 책무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문화 생활도 좋습니다만, 일단 살고 봐야지요. 일본의 침략 행위와 우경화를 막아야 합니다.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 속에 잠긴 개구리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한편 일본인들은 우경화되어서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그런ㅈ주장에 동조하거나 슬쩍 묵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그래서 일본인들의 그런 애국심이 위험하고, 바람이 분다도 위험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일본인들이 국수주의를 버리고 세계시민으로서 동참한다면, 바람이 분다 같은 애니도 안 나올 것이고, 우리도 경계하며 비판할 필요가 줄어들 것입니다. 방귀 뀐 놈이 성 내고 도둑이 매를 든다고, 일본이 잘못하고 있는데 피해자로서 방어적 입장에 놓인 우리가 왜 욕을 먹어야 합니까?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주셔야지요.
특히 제로센이란 비행기. 지로는 꿈을 쫒아 비행기를 만들었다지만 그 꿈을 쫒아 만든게 파일럿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고 당시 대일본제국 해군의 무리하기 짝이 없는 요구를 쫒아 만든 비행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암만 좋게 보아도 이 바람이 분다는 인명경시사상의 첨단을 달린 대일본제국의 당시 상황에서 "자기만 열심히 일하면 된다."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량한가에 대해 아무런 표현도 없습니다. 그냥 부숴진 제로센 1대만 달랑 나와 "내 비행기가..."이런 혼잣말이나 지껄이는 장면을 보며 왜 하필 제로센을 소재로 골랐니?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주인공에게 이입하지 않는다면 세츠코가 죽게 된 원인이 세이타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잘못된 상황 판단과 자존심이 세츠코를 죽게 만든 거죠.
뭐, 바람이 분다는 보지 않았습니다만, 여러 감상문들을 보니 주인공에게 이입하지만 않는다면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상문만 본 것이라 왜곡이 되었을 수 있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꿈을 위해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알고서도 무시한 인물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지로에게 감정 이입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주인공은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한 남자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연출 방식은, 주인공이 꿈을 정신 없이ㅈ좇은 장인정신의 화신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침략전쟁만 빼놓고 바라보면, 마치 일본판 에디슨이나 라이트형제를 묘사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몰역사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는 거지요. 주인공과 주인공 부인은 무슨 유럽 귀족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전투기 만드는 회사 사람들은 순수하고 유쾌한 대학 연구실 학자들처럼 보이기도 해요. 감독이 그렇게 묘사해놓았거든요. 대지진 났을 때의 혼란상과 조선인 학살을 묘사하지 않았듯이, 그렇게 이 작품은 전쟁 범죄에 적극 협조한 비행기 기술자의 삶을 몰역사적으로 탈색시켜버리는 결과를 낳았어요. 침략전쟁 전투기 개발자를 낭만 비극의 주인공으로 둔갑시켰달까요?
글 너무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동의하는 바에요 ㅎㅎㅎ